프랑스 원자력및대체에너지위원회(CEA)의 핵융합 발전 장치 'WEST'./CEA

프랑스가 핵융합(核融合) 장치에서 초고온 플라스마(plasma)의 최장 유지 기록을 세웠다. 플라스마는 태양처럼 초고온 환경에서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상태를 말한다.

20일 프랑스 원자력및대체에너지위원회(CEA)에 따르면, CEA의 핵융합 연구장치인 'WEST'는 지난 12일 섭씨 1억도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1337초 동안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중국과학원 플라스마물리연구소가 지난 1월 22일 1억도의 플라스마를 1066초 동안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는데, 한 달도 되지 않아 프랑스가 이를 깬 것이다.

핵융합 장치는 태양이 에너지를 내는 원리를 모방해 '인공(人工) 태양'이라 불린다. 태양에서는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자들이 플라스마 상태에서 융합하면서 무거운 헬륨 원자핵으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감소되는 질량만큼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한다.

CEA 연구진은 성명을 통해 "이전에 토카막을 이용해 기록했던 플라스마 지속 시간 기록을 갱신했다"며 "이번 진전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서 핵융합 플라스마를 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핵융합 발전을 위해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2026년에 한국형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에서 1억도 플라스마를 300초 이상 유지하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