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위 작동 개념도. 툴젠은 22일 유럽 특허청에 디옥시리보핵산(DNA)을 자르는 캐스(Cas) 단백질 전달 방법에 대한 원천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뉴스1

툴젠(199800)이 유럽 특허청에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전달 방법에 대한 추가 특허를 등록했다고 22일 밝혔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유전 정보를 담은 유전자를 구성하는 물질인 디옥시리보핵산(DNA)을 자르거나 붙일 수 있는 효소 단백질 복합체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특정 DNA를 인식해 결합하는 가이드 리보핵산(RNA)과 DNA를 자르는 캐스(Cas) 단백질로 구성된다.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하고, 정확도도 높아 생명공학 연구에 주로 활용된다. 최근에는 신약 개발에도 활용 중이다.

툴젠은 캐스 단백질을 단백질 형태로 세포 내부에 넣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유럽 특허청에 등록했다. 이전까지 개발된 모든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캐스 단백질을 DNA또는 메신저RNA(mRNA) 형태로 세포에 넣는 방식을 사용했다. 툴젠이 특허를 낸 방식을 활용하면 DNA, mRNA로 인해 나타나는 세포 독성을 최소화하고, 외부 유전자의 삽입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안전성도 높일 수 있어 신약 개발이나 동·식물의 유전자 교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특허 등록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의 특허권을 둘러싼 국제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툴젠은 미국 브로드연구소, CVC그룹과 특허 분쟁 중이다. 3개 기관이 함께 진행하는 이번 분쟁에서 툴젠은 시니어파티(우선순위 권리자)로 인정 받은 상태이며, 나머지 두 곳은 주니어파티(후순위 권리자)로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툴젠은 “다우드나 교수 측(CVC그룹)은 지난 9월 유럽 원천 특허 2건을 포기했다”며 “다우드너 교수의 2012년 5월 특허 출원 명세서에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시스템을 진핵 세포에 적용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지 않다는 유럽특허청의 예비심결을 무력화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툴젠이 2012년 10월 진핵 세포 실험 데이터를 포함한 특허 출원을 유럽 특허청이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선출원주의를 채택하는 유럽이 툴젠을 원천특허권자로 결론 내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병화 툴젠 대표이사는 “유럽특허 등록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과 라이선스 아웃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툴젠은 이미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했고, 이번 특허 등록으로 더 많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