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시엄 스페이스와 프라다는 2026년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 사용할 새 우주복을 공개했다./Axiom Space

명품 브랜드 프라다 우주복이 공개됐다.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프라다는 1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 2024′에서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 사용될 우주복을 공개했다. 아르테미스 3호 임무는 달 유인 착륙 미션으로 2026년 9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류 최초오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인이 달에 착륙하는 것이 목표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계약을 맺고 아르테미스 임무에 사용될 우주복을 개발하고 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프라다와 손을 잡고 우주복 개발에 나서면서 기존에는 볼 수 없던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작년에 시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 완성판을 공개했다.

공개된 우주복은 전반적으로 흰색을 사용하면서도 프라다의 상징인 빨간색이 군데군데 들어갔다. 단순히 디자인만 개선한 게 아니라 우주복의 성능도 크게 개량했다.

액시엄 스페이스와 프라다는 새 우주복이 달 남극의 극한 기온을 2시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달의 남극은 낮에는 섭씨 54도 이상을 기록하고 밤에는 영하 200도까지 낮아진다. 극단적인 기온 변화를 견딜 수 있는 우주복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또 이번 임무는 여성이 참여하기 때문에 우주복을 남녀 공용으로 만들어야 하고, 치수에 맞게 조정할 수도 있어야 한다. 프라다는 이런 요구 사항을 만족하는 우주복을 만들기 위해 직접 개발한 첨단 소재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다 그룹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로렌조 베르텔리는 “고성능 소재, 기능, 재봉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공유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 탐구하고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시나리오를 함께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새 우주복에 우주인의 안전을 돕기 위한 다양한 장치도 담았다. 온보드 진단 시스템을 통해 우주인이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이런 정보는 헬멧의 스크린에 바로 전달되도록 했다. 헬멧 시야를 보다 넓게 개선하고 냉각 기술을 우주복에 적용해 시스템에서 나오는 열을 바로 제거할 수 있게 했다.

액시엄 스페이스와 프라다가 개발한 우주복을 착용하면 우주비행사가 최소 8시간 동안 우주유영을 수행할 수 있다./Axiom 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