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PO OLED가 적용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2 울트라. LTPO OLED는 전력 사용량이 적고 화면 밝기를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 한국은 LTPO OLED 특허 출원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삼성전자

한국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특허 출원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 출원 규모와 증가율은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특허 주요국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주요국 특허청에 출원된 전 세계 특허를 분석해 지난 10년 간 한국이 ‘저온 다결정실리콘 산화물 유기발광다이오드(LTOP OLED)’ 분야에서 특허 출원 건수와 출원 증가율이 모두 1위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허청이 분석한 주요국은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5곳이다.

LTPO 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전력 소비를 기존 OLED에 비해 40% 가량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면의 밝기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에 주로 사용된다. 지난해 전 세계 LTPO OLED 패널 매출액은 176억달러(약 23조4000억원)으로,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 점유율을 86.8% 장악하고 있다.

LTPO OLED 관련 특허의 출원인 국적별 출원 건수는 한국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52건으로 전체의 40.4%를 차지했다. 중국이 728건으로 2위, 일본이 568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과 EU가 뒤를 이었다.

출원 특허의 연간 증가율도 한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같은 기간 연평균 증가율 70.9%로 특허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은 29.8%, 미국은 9.2%의 연평균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은 4.3%, EU는 0%에 그쳤다.

출원인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이 기간 649건의 특허를 출원해 1위에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76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중국의 징둥팡(BOE), 4위는 일본 반도체에너지연구소(SEL)였다. 미국 애플은 116건을 출원해 5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LTPO OLED 특허는 출원 규모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의 LTPO OLED 분야 기술영향지수는 6.1로 애플의 4.4, 일본 반도체에너지연구소의 2.7을 크게 앞섰다.

인치복 특허청 반도체제조공정심사과장은 “현재 LTPO OLED 패널의 최대 고객인 애플의 공급망에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포함되어 있다”며 “우리기업이 OLED 패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