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유니온(Nice-union) 전문가 회의 결과에 따라 내년 국제 상품분류 명칭이 재편된다. 한국 정부는 '내려받기 가능한 비디오 파일'을 비롯해 한류 문화 상품과 관련한 상품명을 제안했다./뉴스1

한국 특허청이 제안한 ‘내려받기 가능한 비디오 파일’을 비롯한 상품명 9개가 국제 특허 표준으로 사용된다. 한류 문화 상품의 상표권 출원이 빠르고 간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허청은 내년 1월 1일부터 국제 상품분류 명칭이 새롭게 변경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국제 상품분류 명칭 변경은 지난 4월 2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 ‘제34차 니스-유니온(Nice-Union) 전문가 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니스-유니온 전문가회의는 상품분류 체계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니스협정 회원국의 전문가들이 참석하고 있다. 한국은 2011년 가입했으며, 현재 회원국은 전 세계 93개국에 달한다.

상표 출원인은 어느 상품에 상표를 사용할지 출원서에 기재해야 한다. 이때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상품 명칭을 사용한다. 이번 회의에서 승인된 상품 명칭은 총 336개로 신규 추가는 132개다. 204개는 변경 또는 삭제됐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한류 문화와 관련된 상품명을 제출해 국제 상품 명칭으로 승인 받았다. ‘내려받기 가능한 비디오 파일’ ‘전자저장매체’ 같은 드라마, 뮤직비디오, 예능프로그램과 관련된 상품명이 대표적이다. 국내 사업자가 관련 상표권을 더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뮤직 시퀀서 장치, 전자식 매대표시기, 보행자용 교통신호기, 반려동물 보행보조기를 비롯한 9개 명칭도 한국 정부가 제안했다. 또 에센셜 오일의 경우 전자담배, 의료용 허브, 방중체처럼 여러 용도로 사용돼 혼란이 있는 만큼 기능과 용도에 따라 다르게 분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현재는 에센셜 오일을 화장품에만 지정해 출원할 수 있으나 내년부터는 산업용, 의료용, 식품용으로 지정해 출원할 수 있게 된다.

남영택 상표심사정책과장은 “상표를 출원하고자 하는 국제출원인은 매년 달라지는 국제 상품분류 기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특허청은 상표를 출원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이 해외진출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