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기업 보잉이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Starliner)'의 유인 시험비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계획한 유인 시험비행이 헬륨 누출로 인해 연기됐는데, 이후 안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2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스타라이너 비행 조건과 시스템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이틀간 회의가 이뤄졌다"며 "다음 시험 비행 일정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스타라이너는 보잉이 개발한 유인 우주선이다.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처럼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나간 후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달, 화성 같은 심우주로 사람을 운송한다. 크기는 높이 5m, 지름 4.6m로 최대 7명이 탈 수 있다. 크루 드래건의 최대 탑승 인원인 4명보다 많다. 우주비행사가 탑승하는 모듈은 최대 10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다.
보잉은 지난 6일 첫 유인 시험비행을 시도했으나 발사를 2시간여 앞두고 발사체의 산소 방출 밸브가 오작동하면서 한 차례 연기했다. 스타라이너 추진기 발사에 사용하는 헬륨의 누출도 확인되면서 발사 일정은 수차례 더 연기됐다. 보잉과 나사는 오는 25일을 스타라이너의 유인 시험비행 일자로 낙점해 둔 상태였다.
나사가 스타라이너의 유인 시험비행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앞으로 계획은 불투명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스타라이너가 ISS 도킹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발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라이너는 ISS의 하모니 모듈 중 한 곳에만 도킹할 수 있는데, 이후 화물과 우주비행사 운송 계획으로 모듈을 계속 열어둘 수 없는 상태다.
경쟁사인 스페이스X가 이미 9차례 유인 비행에 성공한 만큼 보잉은 경쟁에서 다소 뒤쳐져 있는 상태다. 나사는 2014년 보잉과 스페이스X에 ISS 우주인 수송용 우주선 개발을 의뢰했으나, 스페이스X가 먼저 2020년 유인 시험비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