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주발사체 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 발사체 사업 확장을 위해 스웨덴 우주공사(SSC)와 손잡았다. 스웨덴 발사장을 사용해 위성을 올릴 궤도를 다양하게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스웨덴 우주공사와 발사 파트너십을 맺고 발사장 사용,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2025년 발사가 예정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소형 우주발사체 '블루웨일1′을 스웨덴 에스레인지 우주센터에서 발사하기로 했다. 에스레인지 우주센터는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는 키루나에 있어 극궤도와 태양동기궤도 투입에 유리하다.
태양동기궤도는 태양과 궤도면이 이루는 각도가 항상 일정한 궤도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지역을 관찰할 수 있어 지구관측 임무에 주로 활용한다. 태양면과 궤도면의 각도가 직각에 가까워 태양광 패널의 전력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누리호에 실어 발사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도 태양동기궤도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럽 소형 위성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영업과 마케팅 분야의 협력도 이뤄진다. 유럽은 기상관측, 안보 목적의 위성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발사 대부분은 남미에 있는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 집중되고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스웨덴 우주공사의 인프라(기반 시설)로 유럽 내 발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유럽 소형 위성 시장은 올해 36억달러(약 5조원)에서 2029년 60억달러(약 8조3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스웨덴 국영 기업인 우주공사는 통신, 지구관측, 기상, 항법을 비롯해 다양한 우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에스레인지 우주센터는 1966년 운영을 시작해 발사체 발사와 엔진·연료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소형 위성 발사를 위한 확장도 이뤄졌다.
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50년 이상의 발사 경험을 가진 스웨덴 우주공사와 협력하게 됐다"며 "에스레인지 우주센터의 새로운 발사 인프라를 기반으로 유럽의 소형 위성기업에게 블루웨일1의 뛰어난 발사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를로타 순드 스웨덴 우주공사 최고경영자(CEO)는 "페리지의 블루웨일1은 에스레인지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최초의 궤도 발사체가 될 것"이라며 "스웨덴도 이상적인 상업용 궤도 발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