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부 메리 잭슨 빌딩에서 빌 넬슨(왼쪽) NASA 국장과 모리야마 마사히토 일본 문부과학상이 지속 가능한 달 탐사를 위한 미국과 일본 간의 협정에 서명한 뒤 서명본을 들고 있다. /NASA

일본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놨다.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과 모리야마 마사히토 일본 문부과학상은 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유인 달 탐사 실시에 관한 문서에 서명했다.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모리야 문부과학상은 NASA와의 협약을 통해 미국의 유인우주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계획에 일본의 참여를 확정지었다. 이번 서명으로 일본인 우주비행사 2명의 달 착륙이 공식 결정됐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그리스 신화의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에서 유래한 미국 주도의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다. 한국을 포함해 36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달 유인 착륙을 포함해 달 궤도에 유인 중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건설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는 달을 활동 거점으로 삼아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장기적인 목표의 일부다.

유인 달 탐사는 2025년 유인 달 궤도 비행을 시작으로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최소 4차례 달 착륙이 계획돼 있다. 첫 번째 달 착륙은 2026년으로 미국 우주인들만 참여한 가운데 시도된다. 일본은 모두 2차례 달 착륙 기회를 얻었다. 일본인의 첫 달 착륙은 이후가 될 예정이다. 일본은 가능한 한 빠른 시기를 원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2028년에 일본인이 달에 착륙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아르테미스 계획에 유인 탐사선을 개발해 제공한다. 2032년 일본 우주인이 두 번째로 달에 착륙하는데 일본이 만든 가압식 유인 탐사선을 직접 조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탐사선은 내부에 공기를 채운 공간이 있어 우주인이 우주복을 입지 않은 채 달 표면을 돌아다닐 수 있다. 이 탐사선은 2031년에 발사돼 달 표면에 도착하며 2032년 운행을 맡을 우주비행사의 도착을 기다릴 예정이다.

일본은 이밖에도 게이트웨이에 우주인을 파견에 운용에 참여할 예정이다.

우주인의 달 착륙 기회는 아르테미스 계획에 대한 각국의 기여도에 따라 결정된다. 미국과 일본이 서명한 문서는 계획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경우 착륙 기회를 늘릴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달 착륙 인원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국은 2021년 아르테미스 조약에 가입했지만 유인 프로그램을 포함해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는 국제 협력을 통한 유인 프로그램이 언급돼 있지만 추진 동력이 사실상 없이 논의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