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기업 주도로 개발된 소형 로켓이 발사 직후 바로 폭발했다.
일본 우주 기업 스페이스원은 13일 오전 11시 혼슈 카야마현 구시모토초에 있는 전용 민간 발사장에서 '카이로스(Kairos)' 1호기를 발사했다.
카이로스 1호는 발사 후 몇 초 지나지 않아 공중에서 폭발했다. 폭발과 함께 파편이 주변으로 튀고 발사장 근처에는 화염이 일면서 연기가 난 곳도 있었다. 폭발의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원은 일본 캐논전자와 IHI에어로스페이스, 시미즈건설, 일본정책투자은행 4개 기업이 출자해 2018년 설립한 우주 기업이다. 일본에서는 첫 민간 발사체인 카이로스는 길이 18m, 무게 23t의 고체연료 로켓이다. 카이로스는 발사 50분 뒤 고도 500㎞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안착시킬 예정이었다.
카이로스에 실린 위성은 일본 정부가 의뢰한 것으로, 개발비로 11억엔(98억원)이 투입됐다. 일본 내각위성정보센터에 따르면 이 위성은 북한의 동향과 재해를 파악하는 기존 위성을 대체하기 위해 실험하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무게 100㎏ 정도의 초소형위성이다.
앞서 스페이스원은 지난 9일 카이로스 1호 발사를 한 차례 미뤘다. 당시엔 로켓이나 발사장 결함이 아니라 발사장 근처 해상 경계구역 내 선박이 있어 발사를 연기했다.
도요타 마사카즈(Toyoda Masakazu) 스페이스원 사장은 발사 실패 후 기자회견에서 "깊이 사과한다"며 "발사 실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