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미 항법학회(ION)가 주는 터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인 가운데 항법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터로상을 수상한 사람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미 항법학회는 25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교수에게 터로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터로상은 항법 장비 개발과 항해사 훈련에 기여한 토마스 터로 미군 대령을 기리기 위해 1945년 제정됐다. 항법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매년 1명에게 수여한다. 주요 수상자로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달착륙 프로젝트의 항법 컴퓨터를 개발한 찰스 스타크 드레이퍼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꼽힌다.
이 교수는 항공용 위성 기반 항법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태양에 의한 전리권 교란을 비롯한 외부 요인의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위성 기반 항법 시스템으로, 항공기의 안전운항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 교수는 연세대 천문대기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항공우주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글로벌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 수신칩을 만드는 기업 SIRF테크놀로지 선임연구원과 스탠퍼드대 조교수를 거쳐 미 연방항공청 수석과학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2009년 귀국한 이후 KAIST에서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
이 교수는 전리권 연구 분야의 전문가로 전리권 위협 모델링, 이상 현상 감시·완화 기술, 차세대 보강 항법 시스템 평가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관할하는 항법 기술 국제 표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인항공기(UAV)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서도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네트워크 지상국 기반 보강 항법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했고 다중센서 통합 항법 시스템의 고장 감시와 위험 평가 개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교수는 "항법 분야에서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터로상을 수상해 영광이다"라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항법 기술을 확보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도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