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북면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전경./조선DB

정부가 중·저준위 방폐물 처리·처분을 위해 전문기업 육성에 나선다. 원전 선도국가인 미국과 프랑스 같은 방폐물 처리 전문기업을 한국에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22일 원자력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작년 말 중·저준위 방폐물 처리·처분 마스터플랜을 확정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 관련 부처에 보고했다. 한수원은 방폐물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방폐물 처리 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방폐물은 방사능 준위에 따라 고준위와 중·저준위로 나뉜다. 고준위 방폐물은 아직 별도 방폐장이 없는 상황이지만, 중·저준위 방폐물은 2015년 8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경주 방폐장에서 처분할 수 있다.

문제는 경주 방폐장이 있어도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국의 원전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폐물을 경주 방폐장으로 보내야 하는데, 강도 높은 규제와 처리 기술의 부족 때문에 경주 방폐장에 보내지 못하고 각 원전에 쌓아놓은 방폐물이 더 많은 실정이다. 현재 한수원이 각 원전에 보관하고 있는 중저준위 방폐물은 9만2000드럼인데 연간 경주 방폐장으로 보낼 수 있는 건 3000드럼 정도에 불과하다.

한수원은 이번에 공개한 마스터플랜을 통해 2027년까지 연간 처분능력을 8000드럼으로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방폐물 처리 전문기업을 육성해 대규모 위탁처리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10년간 7000억원을 투입해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기업들의 기술 상용화를 도울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핵종분석 인프라와 드럼핵종분석장치를 개선하고, 잡고체폐기물과 균질폐기물 처분 활성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셀룰로스 같은 잡고체폐기물은 전체 방폐물의 절반이 넘지만 처분규제를 만족할 만한 재포장 기술은 부족한 실정이다. 시멘트나 파라핀 같은 균질폐기물도 마찬가지다.

한수원은 기술 용역 방식을 통해 처리가 까다로웠던 중·저준위 방폐물 처리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에너지솔루션이나 프랑스의 사이크라이프 같은 방폐물 처리 전문기업을 한국에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