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5월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뉴스1

2032년까지 10년간 총 2조132억원이 투입되는 차세대발사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조달청은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체계종합기업 입찰 절차에 착수한다고 30일 밝혔다.

차세대발사체는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보다 수송 능력을 대폭 향상할 예정이다. 저궤도 대형 위성·정지궤도 위성, 달 착륙선 등 다양한 국가 우주개발 정책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2030년 1차 발사, 2031년 2차 발사를 거쳐 2032년 달 착륙선을 싣고 3차 발사에 나설 계획이다.

체계종합기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2032년까지 차세대발사체 공동 설계,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발사 운용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발사체 산업 경쟁력 확보와 상용 발사 서비스도 맡게 된다. 사실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국항공우주(047810)의 2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0월 우주발사체 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 체계종합기업 선정 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선정 과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조달청이 입찰 과정을 주관하기로 했고, 체계종합기업의 총 입찰 규모는 9505억원이다.

이날 나라장터에 사전규격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공고 절차에 착수한다. 10일간 사전규격공개에서는 제안요청서에 대한 입찰 참여 기업의 의견을 수렴한다.

입찰 공고는 12월 중순부터 최소 40일 이상 진행된다. 내년 2월 말에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최대 25일 간 협상을 거쳐 3월 중에 체계종합기업이 최종 확정된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차세대발사체를 통해 대한민국 우주기술과 우주 산업의 범위를 크게 확장할 수 있어 성공적인 개발과 발사가 매우 중요하다"며 "기술개발 역량 및 사업 수행 의지가 높은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