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온 에너지가 핵융합 발전을 위해 만든 견본장치의 모습. /헬리온 에너지

미국이 이달 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에서 핵융합 발전 상용화를 위한 국제전략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는 COP28에서 핵융합 발전 상용화를 위한 최초의 국제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미 이달 초에 영국과 핵융합 발전을 위한 협력을 체결했다.

존 케리 특사는 미국의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인 커먼웰스 퓨전시스템을 방문해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에니(Eni)의 최고경영자가 함께 한다. 에니는 커먼웰스와 이미 핵융합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케리 특사는 “수십 년에 걸친 투자가 핵융합을 실험실에서 새로운 기후 문제의 해결책으로 변화시켰다”며 “COP28에서 포용적인 핵융합 에너지의 미래를 위한 국제적인 파트너십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수소가 헬륨으로 합쳐질 때 생기는 에너지를 쓴다. 태양이 빛과 열을 내는 이유가 수소의 핵융합 반응이어서 흔히 핵융합 발전을 ‘인공 태양’에 비유한다. 지구상에 무한에 가깝게 존재하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이용하는 데다, 발전 과정에서 아무런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무제한 발전원으로 주목받는다.

다만 상용화를 위한 걸림돌도 많다.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가 핵융합 반응 실험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에너지 생산과는 거리가 멀다. 로이터는 핵융합이 가까운 미래에 기후위기와의 싸움에 도움이 되기에는 기술 개발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한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핵융합 발전에 대한 투자도 줄었다. 핵융합산업협회(FI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핵융합 기업에 투자된 돈은 14억달러로 작년의 절반 수준이다. 작년에는 28억3000만달러가 핵융합 기업들에 들어갔다. 다만 투자를 받은 기업은 33개에서 43개로 늘었고, 호주, 중국, 독일, 일본, 영국 등 여러 국가로 투자가 이뤄진 것도 새로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