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스의 안티드론 레이더가 드론을 비롯해 선박과 차량 등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있다./DGIST

국내 대학에서 출범한 벤처기업이 10㎞ 밖을 나는 소형 드론까지 찾아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티드론 레이더를 개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25일 소속 연구원이던 오대건 박사가 창업한 벤처기업 토리스가 해외 대표 안티드론 레이더 기업이 개발한 레이더보다 성능이 3배 뛰어난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레이더를 개발해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밝혔다.

토리스는 지난 9월 22일 전남 고흥군 고흥드론센터에서 안티드론 레이더 시연 행사를 열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약 13㎞ 떨어진 거리에서 레이더 반사면적(RCS)가 0.03m²인 가상의 적 드론을 탐지하는데 성공했다. RCS는 레이더에서 쏜 전자파가 항공기나 선박, 차량을 맞고 되돌아온 면적(피탐 면적)을 나타내는 값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레이더에 잡히기 어렵다.

작은 민간 드론의 경우 RCS값이 작은데 중국의 초소형 드론회사 DJI사의 팬텀4의 RCS는 0.01m²에 불과하다. 이날 시연에서 토리스의 AESA 기반 안티드론 레이더는 약 10㎞ 거리에서 팬텀4를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

토리스 측은 “해외 유명 안티드론 레이더 기업인 영국 B사의 추적 거리가 3㎞인 것에 비하면 3배 수준의 성능”이라고 설명했다. 토리스는 이날 시연회에서 접근, 이탈표적, 횡단표적 등 육지와 해상을 오가며 다양한 항로를 비행하는 드론을 40여분의 시연 동안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다.

토리스는 DGIST의 오대건 박사가 AESA 드론 탐지 레이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2020년 창업한 DGIST 직원창업기업이다. 2021년 방위사업청 신속 시범 획득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탐지 레이더 성능을 입증했다.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도 참가했다.

오대건 대표는 “지난 7월에 상업적으로 우수한 양산버전 레이더를 출시했고, 제품 생산 공장도 내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라며 “한국 방산의 수출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