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민간 발사체를 성공한 이노스페이스가 대륙별 발사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브라질 발사장에 이어 호주 발사장을 확보해 전 세계 위성 발사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내 발사체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는 호주 민영 우주 발사장 운영사인 '에쿼토리얼 론치 호주(ELA)'와 아넘우주센터(ASC) 발사장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28년 12월까지 약 5년간이다.
호주 북부 노던 테리토리주에 위치한 아넘우주센터는 적도에서 남위 12도에 있다. 적도 부근에서 로켓을 발사할 경우 중력의 영향이 감소해 상대적으로 연료 소비가 적어 더 많은 위성을 실을 수 있다. 또 인근 지역은 항공기나 선박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고, 인구 밀도도 낮아 발사 환경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노스페이스는 ELA로부터 호주 정부의 발사 허가를 받기 위한 지원도 받을 예정이다. 앞서 이노스페이스는 처음 확보한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올해 3월 국내 민간 최초 소형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했다. 한빛-TLV는 이노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한빛-나노'의 1단 엔진에 적용되는 추력 15t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의 비행성능 검증용 발사체다.
브라질에 이어 호주 발사장을 확보한 이노스페이스는 향후 유럽 노르웨이와 한국 발사장을 추가로 확보해 발사장 포트폴리오를 늘릴 계획이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3월 시험발사 성공 이후 현재 개발 중인 소형발사체 '한빛-나노'로 세계 상업 발사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고자 사업화 준비와 수주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륙별 발사장의 선제적 확보는 고객 중심의 저비용 신속발사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