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프론티어'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성능 기준 전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에 8대가 포함돼 9위를 기록했다. 개별 슈퍼컴퓨터로는 삼성종합기술원의 'SSC-21′이 20위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지난 21일 개최한 독일 함부르크 슈퍼컴퓨팅 컨퍼런스(ISC 2023)에 참가했다고 23일 밝혔다.
ISC 2023에서는 전 세계 슈퍼컴퓨터의 순위 발표와 시상이 진행됐다. 1위는 ORNL의 프론티어가 차지했다. 2022년 6월부터 1위를 지키고 있는 프론티어의 실측 성능은 1.102엑사플롭스(EF)로 1초에 110.2경번의 연산이 가능하다.
슈퍼컴퓨터 연산 능력은 보통 페타플롭스(PetaFLOPS)로 표시한다. 초당 1000조번의 연산을 하면 1페타플롭스다. 반면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는 초당 110.2경번의 연산을 해냈다. 페타플롭스로는 1102번이다. 1000페타플롭스(1엑사플롭스)를 넘긴 슈퍼컴퓨터는 공식적으로 프론티어가 처음이다.
2위와 3위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와 후지쯔(Fujitsu)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Fugaku)', 핀란드 과학IT센터(CSC)의 '루미(LUMI)'가 각각 차지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의 Explorer-WUS3와 엔비디아(Nvidia)의 Pre-Eos 128 Node DGX SuperPOD가 각각 11위, 14위로 20위권에 신규 진입한 것을 제외하고는 순위 변동이 거의 없었다.
톱500 순위 중 성능 면에서는 미국이 45.1%, 중국이 12%, 일본이 10.9%를 차지했다. 수량면에서는 미국이 150대(30%), 중국이 134대(26.8%), 독일이 36대(7.2%)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이 이미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만들고도 미국의 수출 제재를 피하기 위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의 슈퍼컴퓨터 역량은 계속 후퇴하고 있다. 톱500 순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 슈퍼컴퓨터는 모두 8대다. 가장 높은 순위가 삼성종합기술원의 'SSC-21′인데, 작년 11월 조사에서 18위였던 것이 이번에는 20위로 하락했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KISTI는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통해 세계 최정상급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 6호기 활용과 관련 응용 연구 확대로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