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인공지능(AI) 종합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가 구글 딥마인드의 아시아·태평양(APAC)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지구를 위한 AI(AI for the Planet)' 첫 기수에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지구를 위한 AI'는 AI를 활용해 기후·환경 문제 해결에 나서는 스타트업과 연구팀, 비영리기관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 기관은 싱가포르 부트캠프를 시작으로 약 3개월간 구글 연구진과 전문가의 기술 멘토링을 받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APAC 지역 약 680개 기업·기관이 지원해 16곳이 최종 선정됐다. 텔레픽스는 '자연 보호 및 기후 회복력 강화' 분야에 포함됐다.
텔레픽스는 프로그램을 통해 위성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글로벌 맹그로브 모니터링 기술을 고도화한다. 맹그로브는 해양·연안 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블루카본의 주요 저장원으로, 탄소 흡수뿐 아니라 해안 침식과 폭풍 해일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현재 불법 벌채와 양식장 전환, 연안 개발 등으로 맹그로브 훼손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 지구 단위 지도는 주로 연 단위로 갱신돼 변화를 빠르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텔레픽스는 새로운 위성 영상이 확보될 때마다 맹그로브 변화를 자동 분석하는 AI 모델과 플랫폼을 개발했다. 조수 간만, 수질 탁도, 연무, 계절 변화 등으로 달라지는 관측 조건을 보완하기 위해 구글 딥마인드의 지리공간 AI 모델 '알파어스 파운데이션(AlphaEarth Foundations)'도 활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체 글로벌 데이터셋을 이용한 검증에서 학습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의 위성영상에서도 AI 탐지 영역과 실제 영역의 일치도(IoU)와 정밀도·재현율 종합 평가(F1) 점수가 각각 90% 이상을 기록했다. 평가는 5개 지역의 위성영상 1300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를 적용해 탐지·변화 분석 결과를 자연어 보고서로 자동 생성하고, 사용자가 결과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할 계획이다. 위성영상이나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익숙하지 않은 공공기관과 환경단체 실무자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텔레픽스는 이 기간 구글 클라우드 환경에서 국가 단위 맹그로브 탐지를 상시 처리하는 체계를 검증하고, 제미나이 기반 보고서 생성·질의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공공기관 및 환경보전 단체와의 현장 실증도 추진한다.
박영제 텔레픽스 미래혁신기술연구소장은 "맹그로브는 탄소 저장과 블루카본 정책 활용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은 생태계"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검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