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동물용 방사성의약품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이 국내 첫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임재청 책임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싸이로키티가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지난달 25일 동물용의약품 제조업 허가, 27일 제조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허가에 따라 싸이로키티는 방사성동위원소(RI) 사용 허가를 보유한 충북대 동물의료센터와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등에서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으로 주로 노령 고양이에서 나타난다. 기존에는 매일 경구용 약물을 투여해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방식이 주로 쓰였다.

싸이로키티는 갑상선이 요오드를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한다. 방사성요오드(I-131)를 주사하면 갑상선에 모여 비정상 조직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한 차례 투여하는 방식이어서 장기간 약을 먹여야 하는 기존 치료와 차이가 있다.

충북대 동물의료센터에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는 싸이로키티의 1회 투여 치료 성공률이 94.2%로 나타났다. 비교 대상인 경구용 치료제 펠리마졸은 투여 4주차 기준 56.3%였다.

치료 후 갑상선 기능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의인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률은 싸이로키티가 5.9%, 기존 치료제가 43.8%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임상시험에서 간 손상이나 혈액세포 생성 이상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치료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원자력연구원과 엘씨젠,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공동 개발했다. 원자력연구원은 국내 공급을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과 기술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진태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연구부장은 "방사선 기술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반려동물 치료에 적용된 사례"라며 "동물용의약품 분야에서 방사선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