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가 오는 12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마무리하고, 공식 서비스에 앞서 연산자원을 활용할 산학연 연구자 모집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6호기는 현재 성능·안정성 검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 공식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KISTI는 지난해 5월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8월 시스템 설치와 기본 점검을 완료했다. 앞으로 성능과 안정성 검증을 거쳐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슈퍼컴퓨터 6호기는 엔비디아의 GH200 등을 포함한 그래픽처리장치(GPU) 8496개와 중앙처리장치(CPU) 9936개를 탑재했다. 이론 연산성능은 614PF(페타플롭스), 저장공간은 205PB(페타바이트), 네트워크 속도는 400Gbps 이상이다.
기존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와 비교하면 이론 연산성능은 24배, 저장공간은 10배, 네트워크 성능은 4배 수준으로 늘었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글로벌 슈퍼컴퓨터 '톱500' 현황을 기준으로 할 때 6호기가 세계 10위권 수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컴퓨터 6호기는 대규모 계산과학과 데이터 시뮬레이션, 인공지능(AI) 기반 과학연구 등에 활용된다. 그동안 연구기관과 기업들은 고성능 GPU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거나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해 비용과 데이터 보안 측면에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 정부는 6호기를 통해 대규모 연산자원에 대한 연구 현장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연산자원은 활용 목적에 따라 국가전략, 연구개발(R&D)혁신, 산업혁신 등 3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배분된다. 국가전략 프로그램에는 전체 자원의 약 30%가 배정된다. 국가 전략기술 확보 등 중요성과 시급성이 큰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가 대상이다. K-문샷과 7대 시드(SEED) 등 주요 연구개발 사업에도 우선적으로 자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R&D혁신 프로그램에는 전체 자원의 약 55%를 배정한다. 일반 산학연 연구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시뮬레이션과 계산과학, AI 기반 연구 등에 필요한 연산자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 규모에 따라 거대연구, 창의연구, 탐색연구로 구분된다. 초대형 시뮬레이션이나 초병렬 연산이 필요한 거대연구에는 50개 노드 상당의 자원이 제공된다. 창의연구는 2~49개 노드 규모로 일반적인 계산과학과 AI 연구를 지원한다.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 검증을 지원하는 탐색연구도 새로 도입된다. 최소한의 검토를 거쳐 1개 노드 상당의 자원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슈퍼컴퓨터 6호기 1개 노드는 GH200 4개로 구성된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산업혁신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전체 자원의 약 15%를 배정하며, 연산자원과 함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컨설팅과 기술지원을 제공한다. 자체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벤처기업 등의 연구개발 수요를 겨냥했다.
공식 서비스 이용 신청은 오는 28일부터 10월 16일 오후 6시까지 국가슈퍼컴퓨팅센터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서면 검토와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용자를 선정하며, 선정된 연구자와 기업에는 12월부터 연산자원을 배정할 예정이다.
정식 가동에 앞선 시범 서비스도 운영한다. 시범 서비스 이용 신청은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받으며, 선정된 연구자는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이식 KISTI 원장은 "슈퍼컴퓨터 6호기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자와 기업들이 슈퍼컴퓨팅 연산자원을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슈퍼컴퓨터 6호기를 국가 전략기술 확보와 산학연 연구 혁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