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장안읍의 고리 원전 1, 2, 3, 4호기 모습./뉴스1

대다수 국민은 원자력이 필요하며, 위험 요인을 과학기술로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승은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전국 19~69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방사능 인식 및 경험'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선도연구센터(CRC)인 성균관대 메타버스기반방사선안전ICT연구센터와 함께 국가 미래 에너지와 과학기술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 수준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0.3%(1706명)가 '우리 사회의 에너지 및 산업 발전을 위해 원자력 기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문항에 긍정적(매우 그렇다, 그렇다, 약간 그렇다)으로 답했다. 부정적인 의견(별로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을 낸 응답자는 전체의 1.8%(35명)에 그쳤다.

방사선과 방사능에 대한 안전 관리 인식에서도 현대 과학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83.8%(1674명)가 '방사능 및 방사선은 위험하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했으나 '방사능 및 방사선 관련 위험은 현대 과학기술로 관리할 수 있다'는 문항에 66.9%(1337명)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방사능 인식 및 경험' 설문조사 결과./성균관대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는 국민이 방사선의 성질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엄격하게 제어·통제하는 국내 과학기술의 역량을 높게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정보 습득 및 소통 경로에 있어서도 객관적인 과학적 근거에 대한 선호도가 확인됐다.

응답자의 83.8%(1675명)가 '과학적 연구 결과에 기반한 정보'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방사능 관련 정보 제공자로서 전문가를 신뢰한다'는 응답 또한 68.0%(1359명)로 나타났다. '정부 또는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방사능 관련 정보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40%대에 그쳤다. 연구진은 "향후 국민과의 소통 과정에서 전문적인 연구 데이터와 과학적 검증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방식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리적 측면에서는 단어 자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상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70% 안팎이 '방사능이라는 단어에 심리적 긴장감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전체의 3.1%(62명)는 '방사능 노출에 대한 걱정으로 X선 촬영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필수적인 의료 검진을 미루거나 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정성은 교수는 "이번 조사는 국민 대다수가 첨단 과학기술의 체계적인 안전 관리 능력을 신뢰하며 원자력 에너지 활용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막연한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기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객관적인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신뢰성 높은 대국민 소통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19%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