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염기 서열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지점 가운데 외향성이나 성실성, 불안 성향 등과 통계적으로 관련된 곳 1260곳이 확인됐다. /AI 생성 이미지

사람의 외향성이나 성실성, 불안 성향 등과 관련된 유전변이 1260개가 최대 114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각각의 영향은 매우 작았고, 흔한 유전변이를 모두 합쳐도 사람들 사이 성격 차이의 약 5~9%만 설명했다. DNA 정보로 개인의 성격이나 미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성격 특성에 따라 61만~114만명의 유전체와 성격 검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3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성격을 심리학에서 널리 쓰는 다섯 가지 특성으로 구분했다. 외향성, 우호성, 성실성, 불안·우울과 감정 기복을 나타내는 신경성, 상상력과 호기심을 뜻하는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다.

유전변이는 DNA 염기서열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성격검사 결과와 DNA 정보를 대조해 성격 점수와 통계적으로 관련된 유전변이 1260개를 찾아냈다. 이 가운데 824개는 해당 성격 특성과의 관련성이 처음 확인됐다. 그러나 유전변이 하나하나와 관련된 성격 점수 차이는 매우 작아, 이를 개인의 성격을 판별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부모·자녀와 쌍둥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도 눈길을 끈다. 부모·자녀 자료에서는 연구진이 확인한 DNA와 성격의 연관성 가운데 평균 96.2%가 자녀에게 실제로 전달된 DNA에서 나타났다. 이는 DNA와 성격의 연관성 대부분이 부모가 조성한 가정환경보다는 자녀가 실제로 물려받은 DNA와 관련돼 있다는 뜻이다. 다만 성격의 96.2%가 유전으로 결정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연구는 분석 대상의 약 93~96%가 유럽계에 치우쳤다는 한계도 있다. 성격 특성에 따라 유럽계 참가자는 약 56만8000~108만9000명이었던 반면, 아프리카계 참가자는 약 4만3000~4만8000명에 그쳤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계 집단은 포함되지 않아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