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는 일찍 일어나고 주말에는 늦잠을 자는 청소년일수록 불안 증상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늦잠 자는 청소년 모습. /챗GPT

평일에는 일찍 일어나고 주말에는 늦잠을 자는 청소년일수록 불안 증상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일과 주말의 취침·기상 시간이 달라지면서 생체 시계가 어긋나는 이른바 '사회적 시차'가 클수록 불안 수준도 높게 나타났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진은 12~18세 청소년의 수면 패턴과 불안의 관계를 다룬 기존 연구 18편을 종합하고, 이 가운데 12편 23만552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2일 국제 학술지 '슬립 메디슨 리뷰'에 실렸다.

'사회적 시차'는 학교나 직장 같은 사회적 일정 때문에 평일과 주말의 수면 시간이 달라지면서 몸의 생체 시계와 실제 생활 시간이 어긋나는 현상이다. 사춘기에는 생체 시계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 청소년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하지만 이른 등교 시간에, 늦은 시간 학원·학습, 또 스마트폰 사용 등이 겹치면 평일에 충분히 자지 못하고, 주말에 늦잠으로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수면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

분석 결과, 사회적 시차가 클수록 불안 증상이 높아지는 경향이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중국 청소년 10만6979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사회적 시차가 2시간 이상인 청소년이 1시간 미만인 청소년보다 불안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았다. 미국 연구에서도 비슷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다만 인도 연구에서는 반대 방향의 결과가 나오는 등 국가, 문화, 측정 방법에 따라 차이도 있었다.

연구진은 주말에 늦잠을 자는 것 자체가 무조건 해롭다는 뜻은 아니라고 했다. 평일 부족했던 잠을 주말에 일부 보충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주말 늦잠보다 평일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수면 리듬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청소년에게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권하는 것과 함께 이른 중·고교 등교 시간처럼 청소년의 생체 리듬과 맞지 않는 사회적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청소년기 생물학적 수면 변화를 인정하고, 등교 시간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