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새로운 우주의 비밀을 밝혀낼 최신형 우주망원경을 30일(현지 시각) 우주로 발사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7시26분(한국 시간 30일 오후 8시26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을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망원경은 발사 약 10분 만에 궤도에 진입했다.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 망원경에서 천체로부터 오는 빛을 모아주는오목거울인 주경을 점검하는 모습. 허블 우주망원경의 주경과 크기가 같지만 시야는 100배나 된다./NASA

미국의 세 번째 우주망원경인 로먼 우주망원경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있는 지점과 같은 '라그랑주 포인트 2'(L2)를 향한다. L2는 지구에서 약 100만 마일(160만㎞) 떨어진 곳으로,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약 4배에 해당한다. 망원경이 L2에 도착하기까지는 3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L2에 도착한 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보다 훨씬 넓은 영역을 빠르게 관측하며 우주의 숨겨진 모습을 탐사할 예정이다.

낸시 폭스 NASA 과학 미션 국장은 "이 망원경은 수천개의 초신성, 수만개의 행성, 수십억개의 은하, 수백억개의 별을 발견할 것"이라며 "방대한 시야를 통해 우리가 이전에는 결코 해낼 수 없던 일들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향후 5년간 로먼 우주망원경의 관측을 통해 우주의 가속 팽창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흑 에너지와 우주 구조를 형성하지만 직접 볼 수 없는 암흑 물질 등 오랜 우주 미스터리에 대한 단서가 나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관측되지 않았던 은하와 외계 행성, 별의 중력에 붙잡히지 않은 유랑행성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1990년 발사된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1000배 이상 빠르게 관측할 수 있으며, 시야각도 100배 이상 넓다.

버스 크기의 이 망원경은 NASA 최초의 수석 천문학자인 고(故) 낸시 그레이스 로먼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어머니'로 불리는 로먼은 지구 대기권이 가리는 영향을 피해 우주에서 천체를 관측하는 우주 기반 천문학의 개념을 개척한 인물이다.

로먼 우주망원경 개발에는 약 10년이 걸렸으며, 개발 비용은 약 43억달러(약 5조9362억원)로 추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성공적인 발사에 재러드 아이잭먼 NASA 국장과 NASA의 위대한 애국자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