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는 28일(현지 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마운자로를 심혈관 사망과 비치명적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용도로 추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미국에서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치료제로 사용 범위를 넓혔다. 비만·당뇨병 치료제로 급성장한 GLP-1 계열 치료제가 심혈관·신장 질환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28일(현지 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마운자로를 심혈관 사망과 비치명적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용도로 추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마운자로의 성분 티르제파타이드는 식욕을 줄이고 혈당을 낮추는 데 관여하는 GIP와 GLP-1 두 호르몬의 작용을 동시에 이용하는 이중작용 약물이다. 미국에서는 당뇨병 치료제로 쓸 때는 '마운자로', 비만 치료제로 사용할 때는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이번 승인 근거는 일라이릴리가 당뇨병과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 1만32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이다. 세계 30국 640개 의료 기관에서 환자들을 약 4년간 추적했다. 가짜약이 아니라 이미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입증된 일라이릴리의 기존 치료제 '트루리시티'와 직접 비교했는데,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 비율은 마운자로 투여군이 12.2%로 트루리시티 투여군 13.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별 추적 기간과 질환 발생 시점 등을 반영해 계산한 결과, 마운자로 투여군의 질환 발생 위험이 기존 치료제보다 8% 낮았다. 다만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점까지는 입증되지 않았다.

'위고비'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도 심혈관·신장 질환 등으로 치료제의 사용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2024년 위고비에 대해 심혈관 질환이 있는 과체중·비만 성인의 심혈관 사망과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용도로 FDA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먹는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도 심혈관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의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용도로 승인받았다.

이 같은 적용 범위 확대는 GLP-1 치료제 시장의 보험·처방 경쟁으로 직결된다. 보험사들은 높은 비용 때문에 체중 감량 목적의 GLP-1 비만 치료제 보장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심혈관 질환처럼 체중 감량 이외 치료 효과를 인정받으면 보험 보장을 확대하는 데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심부전 등 비만과 연관된 각종 질환으로 치료 영역을 넓히기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