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인도 북부 차몰리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피해를 입은 수력발전시설 인근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2021년 2월 7일 오전 10시 21분쯤, 인도 히말라야 론티봉의 해발 약 5500m 지점에서 암반과 그 위를 덮고 있던 빙하가 함께 떨어져 나갔다. 무너진 암석과 얼음은 약 2700만㎥로, 올림픽 규격 수영장(깊이 2.5m 기준) 약 9000개를 채울 양이었다. 이 거대한 덩어리는 가파른 산비탈을 타고 계곡으로 쏟아져 내렸고, 물과 바위가 뒤섞인 급류로 변해 하류를 덮쳤다. 리시강가 수력발전소와 건설 중이던 타포반 비슈누가드 수력발전소가 심각한 피해를 봤다. 200명 넘는 사람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인도 북부에 있는 차몰리(Chamoli) 참사다.

지난 26일 네팔을 덮친 대홍수는 고산지대의 빙하 붕괴가 하류 재난으로 이어지고 수력발전 시설까지 피해를 봤다는 점에서 5년 전 차몰리의 비극을 떠올리게 한다.

차몰리 사고 초기에는 빙하호가 터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캐나다 캘거리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2021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위성사진과 지진계 기록, 목격자 영상, 현장 관찰을 종합한 결과 암석과 함께 무너진 빙하가 녹으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차몰리에서 무너진 덩어리(부피 기준)는 암석 80%, 얼음 20%로 분석됐다. 암석과 빙하는 해발 약 5500m에서 무너져 계곡을 따라 해발 약 2100m 지점까지 내려갔다. 서로 부딪히고 지면과 마찰하면서 열이 발생했고, 이 열로 빙하가 녹아 생긴 물이 바위·토사와 뒤섞여 계곡을 따라 쏟아졌다. 연구진은 차몰리 홍수 피해가 커진 요인으로 하류 수력발전 시설 위치도 꼽았다. 사망·실종자 204명 중 190명이 수력발전 시설의 노동자였다. 연구진은 적절한 조기 경보 체계가 있었다면 피해를 줄였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