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해 11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4차 발사에서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뉴스1

누리호가 오는 10월 7일 다섯 번째 우주 비행에 나선다. 이번에는 역대 누리호 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위성 15기를 싣고, 국내 최초로 군집형 초소형 위성 5기를 한 번에 발사해 궤도에 투입하는 임무에 도전한다.

우주항공청은 27일 경남 사천에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 5차 발사 예정일을 10월 7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사 시간은 낮 12시 23분부터 오후 1시 23분 사이다. 정확한 시각은 발사 당일 기상과 우주 환경 등을 고려해 확정한다. 기상 등 돌발 변수를 고려한 발사 예비 기간은 10월 8일부터 14일까지다.

이번 누리호에는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초소형 군집 위성 2~6호기가 주탑재위성으로 실린다. 초소형 군집 위성은 여러 위성을 함께 운용해 특정 지역을 더 자주 관측하고 고해상도 영상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체계로, 재난·재해 감시와 국가 안보 등에 활용한다. 누리호는 이 위성들을 고도 500㎞대 태양동기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이번 발사를 "국내 최초 군집 위성 궤도 투입 임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개발한 큐브 위성 10기도 함께 실린다. 제주도 주변 해양 쓰레기의 이동 경로를 분석하거나 미세먼지를 관측하는 위성, 우주 방사선 환경을 측정하는 위성 등이다. 우주에서 단백질 결정을 성장시키는 실험과 광통신 기술, 국산 위성 부품의 우주 환경 성능을 검증하는 임무도 진행된다. 대전시가 개발에 참여한 '대전샛-1호'는 도시 공간 변화를 관측한다.

누리호가 이번에 탑재하는 위성 15기는 역대 최다다. 앞서 2023년 3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 위성 7기를, 지난해 4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 위성 12기를 실었다. 이번 5차 발사는 누리호가 한 번에 다수의 위성을 싣고 목표 궤도에 투입하는 '우주 수송 수단'으로서 임무 수행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는 셈이다.

우주항공청은 발사 조건을 사전 검토한 결과, 현재로서는 기상과 우주 환경에 문제가 없고, 우주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도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누리호 5차 발사는 역대 최다인 15기의 위성을 탑재하고 국내 최초로 군집 위성을 궤도에 투입하는 중요한 임무"라며 "누리호의 임무 수행 능력과 우주 수송 역량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