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 극지연구소장./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는 18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Scientific Committee on Antarctic Research) 대표자회의에서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한국인 SCAR 부의장 배출은 2010년 김예동 전 극지연구소장에 이어 16년 만에 두 번째다. 김 전 소장은 2021년 아시아 최초로 SCAR 의장에도 선출된 바 있다.

SCAR는 1958년 창설됐으며, 현재 46개 회원국과 국제과학위원회 산하 9개 학술조직으로 구성된 남극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기구다. 남극 과학연구의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와 남극환경보호위원회(CEP)에 과학적 자문을 제공한다.

신형철 소장은 서울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교에서 해양생태학 박사학위를 받은 해양생물 전문가이다. 2002년 극지연구소 입소 후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 과학위원회 부의장(2005~2006년)과 남극프로그램 국가운영자위원회(COMNAP) 부의장(2013~2017년)을 역임하며 극지 분야 국제협력에 기여해왔다.

SCAR 부의장은 의장을 도와 과학연구 프로그램 발굴과 국제협력 촉진, 역량 강화, 조직 운영을 실질적으로 담당한다. 4명의 부의장이 역할을 나눠 맡으며 2년마다 2명을 선출해 업무 연속성을 유지한다. 신 소장은 네릴리 에이브럼(Nerilie Abram) 호주 남극국 수석연구원과 함께 뽑혔으며, 임기는 2030년까지 4년이다.

한국은 최근 노르웨이·칠레와 공동으로 '제5차 국제극지의 해' 국제조정사무소(ICO) 유치를 확정했으며, 2027년 제49차 ATCM과 2030년 극지 분야 최대 학술행사인 남·북극통합학술회의(POLAR 2030)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번 부의장 선출은 이러한 외교적 기여와 국제사회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2021~2024년 SCAR 의장을 지낸 김예동 전 소장에게 오랜 기간 SCAR에 헌신적으로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명예회원(Honorary Membership) 자격이 수여됐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가 극지에서 쌓아온 신뢰와 최근의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다가올 국제 행사와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한국의 역할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