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차세대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을 연구하는 국가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생활·웨어러블·의료 로봇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연구 성과의 사업화와 창업 지원도 병행한다.
서울대는 18일 관악캠퍼스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서울대 로보틱스 국가연구소'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6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6년도 기초연구사업 국가연구소(NRL 2.0)'에 선정되면서 설립됐다. 국가연구소 사업은 대학 부설 연구소를 장기간 지원해 기초연구 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정 연구소는 10년 동안 매년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서울대 로보틱스 국가연구소에는 서울대 내 다양한 전공의 참여·연계 교수 80여 명이 연구에 참여해 학문 분야 간 융합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도 연구에 참여한다. 웨어러블 로봇과 의료 로봇의 개발·실험을 지원하고, 관련 연구 인력 양성과 기술 상용화를 위한 임상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연구 분야는 크게 세 가지다.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생활형 로봇, 사람의 신체 기능을 보조하거나 확장하는 웨어러블 로봇, 체내에서 진단과 치료를 수행하는 의료 로봇 등이다.
핵심 연구 과제 가운데 하나는 '분산 지능' 기술이다. 하나의 중앙 AI가 로봇 전체의 판단을 담당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로봇의 각 부위가 필요한 정보를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상위 AI와 협력해 움직이는 구조를 개발한다.
주변 환경과 임무에 따라 로봇의 형태와 기능을 바꿀 수 있는 모듈형 재구성 기술과 생체모사 기술도 연구한다. 인간의 감각·운동 신경계를 본뜬 물리 지능에 분산 지능을 결합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는 이 같은 연구를 고령화에 따른 돌봄과 신체 기능 보조 등 사회적 수요에 적용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해외 연구기관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 결과를 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조직도 별도로 둔다. 연구소 안에 산학창업지원센터를 설치해 기술 사업화와 로보틱스 분야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