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달 표면 우주방사선 측정기(LVRAD)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민간 달 착륙선에 실려 달 남극으로 향한다.
우주항공청은 지난 14일 NASA와 LVRAD의 탑재·운용 협력을 위한 이행약정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주항공청은 2027년까지 우주에서 실제 임무를 수행할 비행모델 개발을 마친 뒤 NASA의 발사 일정에 맞춰 장비를 미국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NASA는 측정기를 민간 착륙선에 싣고 발사하며, 달 표면 도착 이후 장비 운용과 관측 자료 전송 등을 지원한다.
이번 임무는 NASA가 미국 민간기업에서 달 착륙과 탑재체 운송 서비스를 구매하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사업의 하나다. NASA는 지난 3월 인튜이티브머신즈와 1억804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며, 착륙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탑재체 7기의 전체 무게는 약 75㎏으로, 이 가운데 5기는 NASA 장비다. LVRAD 개발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주도한다.
LVRAD는 달 남극에 도달하는 우주방사선의 특성을 파악하는 장비다. 방사선의 투과량과 에너지 분포를 측정하는 우주방사선 선량·분광계와 중성자 환경을 분석하는 중성자 분광계로 구성된다. 관측 자료는 방사선이 착륙선과 탐사 장비, 우주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향후 유·무인 달 탐사의 안전성을 높이는 연구에 활용된다.
측정기를 운반할 달 착륙선은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즈가 개발한다. 이 회사는 앞서 두 차례 달에 탑재체를 운송한 바 있으며, 이번 계약은 인튜이티브머신즈가 수주한 다섯 번째 CLPS 임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약정이 우주항공청과 NASA의 미래 달 기지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