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이 빠르게 늘면서 수명을 다한 태양광 패널이 수억t 규모로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폐(廢)패널을 제대로 재활용하면 2060년까지 9000억달러(약 1270조원)가 넘는 경제적 이익을 얻고 온실가스도 30억t 이상 줄일 수 있지만, 재활용 기술을 갖춘 일부 국가에 이익이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산둥대와 홍콩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세계 폐태양광 패널 발생량과 재활용에 따른 경제·기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12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연구진은 세계를 32개 지역으로 나누고 태양광 보급 규모와 패널 수명, 원자재 가격, 재활용 기술, 국가 간 폐기물 이동 등을 반영해 분석했다.
◇2060년 폐패널 4억t…중국이 40% 차지
연구진이 태양광 패널의 평균 수명을 25~30년으로 가정해 분석한 결과, 2060년까지 전 세계에 쌓일 폐패널이 최대 4억200만t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부터 30년 동안 누적 폐기물 규모가 약 150~200배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연간 폐패널 발생량도 2020년 2만t 수준에서 2030년 50만t, 2060년에는 1900만t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폐패널 발생량은 2040년까지 미국과 유럽 등 고소득 지역이 세계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후에는 중국을 비롯한 중상위 소득 지역의 비중이 가장 커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2060년까지 1억6050만t의 폐패널이 나와 세계 전체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주요 15개국에서는 3090만~3970만t, 미국에서는 2570만~3900만t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재활용하면 1270조원 가치…韓·中 등 기술 선진국 유리
태양광 패널에는 유리와 알루미늄뿐 아니라 실리콘, 은, 구리 등 자원이 들어 있다. 폐패널을 매립하지 않고 이들 소재를 회수하면, 새로운 광물 채굴을 줄이고 탄소 배출도 낮출 수 있다.
연구진은 폐패널 1t을 재활용해 회수한 자원에서 얻는 경제적 편익이 2020년 132~304달러에서 2040년 최대 457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기후 효과가 가장 큰 시나리오에서는 2060년까지 재활용 비용을 빼고도 전 세계적으로 5291억~9355억달러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온실가스 배출도 최대 33억2000만t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폐패널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하는 국가 간 격차가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중국과 한국처럼 재활용 기술이 앞선 국가에 폐패널 재활용의 이익이 더 많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태양광 폐기물 재활용이 환경 문제뿐 아니라 향후 태양광 산업의 핵심 소재 공급망과도 연결돼 있다"며 "저소득 국가에 재활용 기술을 이전하고 시설 구축을 지원하는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