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망원경을 구하러 발사된 로봇 구조대가 중심을 잃고 위기에 빠졌다가 다시 자세를 잡았다. 마구 회전하는 문제가 해결돼 계획대로 우주망원경과 도킹(결합)해 수명을 연장하는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는 희망이 커졌다.
NASA는 "카탈리스트 스페이스사(社)가 닐 게렐스 스위프트 관측소 우주망원경과 도킹해 궤도를 높일 예정인 링크(LINK) 우주선에 대한 비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에 새로 업데이트된 자세 제어 알고리즘은 자체 추진기를 활용해 링크의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날 카탈리스트는 "비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링크 우주선을 다시 제어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각 단계에서 링크의 성능을 평가하며 신중하고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주망원경은 슈퍼맨 모드로 궤도 저하 줄여
링크는 지난달 3일 12㎞ 상공에서 노스롭그루먼의 대형 항공기 스타 게이저가 투하한 페가수스 XL 로켓을 타고 발사됐다. 링크의 임무는 로봇 팔 3개로 우주망원경을 붙잡고 엔진을 점화해 3개월 동안 정상 궤도까지 고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스위프트는 2004년 11월 발사돼 그동안 별의 마지막 순간인 감마선 폭발을 관측했다. 하지만 최근 태양에서 분출된 고에너지 입자에 밀려 고도가 급격히 떨어졌다.처음 발사됐을 때 임무 궤도는 지구 상공 600㎞였지만, 지난 2년 동안 360㎞까지 낮아졌다.
7월 말, 링크가 명확한 원인 없이 40초마다 한 번씩 회전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상과의 통신도 일시적으로 끊겼다. 링크가 자세를 잡는 데 쓰는 반작용 휠 3개 중 2개가 작동하지 않았고, 미세한 움직임을 조절하는 소형 추진기 일부도 기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탈리스트 엔지니어들은 이후 2주 동안 우주선의 추진기를 가동해 회전 현상을 제어했다.
NASA는 지난해 9월 카탈리스트와 3000만달러(약 425억원) 규모의 스위프트 임무 연장 계약을 맺었다. 당시 스위프트가 구조가 불가능한 고도인 300㎞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 임무를 수행할 시간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태였다. 카탈리스트는 8개월 만에 링크를 개발해 발사했다. 일정이 촉박한 만큼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었다.
NASA는 스위프트 운영팀이 혁신적인 방식으로 우주망원경의 항력을 줄이고 궤도 감속을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현재 347㎞ 고도에 있다. 스위프트는 대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망원경과 태양전지판을 진행 방향과 일직선이 되도록 배치했다.
전문가들은 스위프트의 현재 모습은 슈퍼맨이 망토와 나란히 날아가는 것과 비슷한 이른바 '슈퍼맨 모드' 비행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레스터대의 필 에번스(Phil Evans) 교수는 "슈퍼맨 모드로 전환함으로써 관측 임무는 수행하지 못했지만 고도 강하를 최소 17㎞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링크가 언제 스위프트와 도킹하고 고도를 높일지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NASA는 카탈리스트가 며칠 동안 링크 궤도를 스위프트와 일치시키기 위해 추진기를 가동하고 기동을 수행하는 동안, 각 단계에서 성능을 평가하며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