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는 이광형 전 총장이 13일 국방대 창설 71주년 기념식에서 명예 군사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KAIST

육·해·공군과 활발히 협력해 '제4군 과학사령관'으로 불린 이광형 전 KAIST 총장이 국방대학교 명예 군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방대가 명예 군사학 박사를 수여한 것은 2015년 백선엽 장군에 이어 두 번째다.

KAIST는 13일 이 전 총장이 국방대 창설 71주년 기념식에서 명예 군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방대는 이 전 총장이 KAIST 총장 재임 기간 과학기술과 국방·안보를 잇는 교육·연구 체계를 구축하고, 민·군 협력을 확대해 국가 안보 역량 강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2021년 총장에 취임한 그는 KAIST 안보융합원을 중심으로 AI(인공지능)와 사이버 보안, 우주, 양자 등 첨단 과학기술을 군과 안보 분야에 접목하는 데 힘썼다.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군·국방부 관계자 약 3000명과 경찰 관계자 약 1000명 등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첨단 과학기술 교육을 진행했다. 군 장병 SW(소프트웨어)·AI 교육과 군인 가족 자녀 과학 캠프까지 포함하면 교육 인원은 약 1만1200명에 달한다.

이 전 총장은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와 육군 인공지능센터 협력사무소를 KAIST에 유치해 대학과 군이 국방 기술을 공동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군·산·학·연 전문가가 미래 안보와 첨단 기술을 논의하는 '문지포럼(안보·국방 과학기술 미래전략포럼)'을 창설했고, 가짜 뉴스나 선전 등으로 상대의 판단과 여론을 흔드는 '인지전(認知戰·Cognitive Warfare)'과 사이버 안보 등에 대응하는 연구 기반도 구축했다.

이처럼 육군과 해군, 공군은 물론 해병대까지 폭넓게 협력하면서 군 안팎에서는 이 전 총장을 비공식적으로 '제4군 과학사령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전 총장은 "과학기술이 국가 안보와 국방력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이 되는 시대에 뜻깊은 학위를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역량이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