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 우주항공, 첨단 바이오 등 7개 분야를 향후 한국을 먹여 살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정하고 국가 프로젝트로 키운다. 이른바 '7대 시드(SEED·씨앗) 프로젝트'로, 반도체 등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계 부처는 합동으로 12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래성장동력 7대 시드 보고회'를 열었다.
시드는 '파괴적 혁신을 위해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미래 성장엔진(Strategic Emerging Engines for Disruptive innovation)'의 영문 약자로, 미래 산업의 '씨앗'을 심는다는 의미도 담았다. 대상은 △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핵심광물·소재·부품·장비 공급망 등 7개 분야다.
정부는 이를 세 갈래로 나눠 육성한다. 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탄소 중립에 대응할 '미래 청정에너지'에는 SMR·핵융합·재생에너지를 묶었다. 기술의 한계를 넓힐 '차세대 프론티어'에는 양자·우주항공·첨단바이오를, 이를 뒷받침할 '첨단 공급망'에는 핵심 광물과 소재·부품·장비를 포함했다.
분야별 목표도 제시했다. 경수형 SMR은 2035년 상용화하고 비경수형 SMR은 2030년대 건설에 착수한다. 핵융합은 2030년대 말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하고, 양자 분야에서는 2029년까지 100큐비트급 국산 양자 프로세서(QPU)를 확보한다. 우주 분야에서는 2030년 민간 주도의 달 착륙선 발사, 2035년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을 추진한다. 생각만으로 글자를 입력하거나 기계를 조작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2035년 상용화가 목표다.
전략의 공통 축은 '민관 합작'이다. 비경수형 SMR과 핵융합로, 양자칩 파운드리, 유전자·세포치료제처럼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분야에는 민관이 공동 출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기술 개발 단계부터 상용화를 함께 추진한다. 연구개발(R&D)에 그치지 않고 실증과 사업화, 규제 개선까지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연구 생태계도 손질한다. 대학에는 장기·대형 연구가 가능하도록 대학 단위로 연구비를 지원하는 '블록 펀딩'을 도입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은 PBS(연구과제중심제도) 폐지에 맞춰 국가 임무를 장기간 책임지는 연구기관으로 바꾼다.
정부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중심으로 민관 합동 '미래개척추진단'을 구성하고,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분야별 로드맵과 추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부총리로서 미래개척추진단을 구성해 직접 책임지고 신경 쓰겠다"며 "메가 프로젝트와 7대 시드 프로젝트는 따로 또 같이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완성하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