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반도체가 한국의 핵심·신흥기술 분야 학술 경쟁력을 이끄는 반면, 원자력은 논문 규모에 비해 질적 영향력과 성장세가 모두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미국 핵심·신흥기술 중 5개 분야의 학술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5년 한국의 논문 수 순위는 반도체 4위, AI와 원자력 각각 7위, 생명공학 8위, 양자정보 14위였다.
전 세계 논문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반도체가 6.49%로 가장 높았고 원자력 5.36%, 생명공학 3.38%, AI 2.97%, 양자정보 2.43% 순이었다.
반면 논문의 질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FWCI 지표에서는 차이가 컸다. FWCI는 같은 분야의 전 세계 유사 논문과 비교해 얼마나 많이 인용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AI가 1.60으로 가장 높았고 생명공학 1.40, 반도체 1.26으로 세계 평균인 1을 웃돌았다. 양자정보는 0.94, 원자력은 0.56에 그쳤다. 순위로는 AI가 8위, 생명공학 13위, 반도체 14위, 양자정보 15위, 원자력 18위였다.
특히 원자력은 연구 규모와 질적 경쟁력 사이의 격차가 5개 분야 가운데 가장 컸다. 논문 수는 세계 7위였지만 인용 영향력은 18위에 머물렀다.
성장세에서도 AI와 원자력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AI 논문 수는 연평균 21.5% 늘어 세계 평균 17%를 웃돌았다. 반면 원자력은 연평균 0.8% 증가하는 데 그쳐 세계 평균 3.1%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분야별 특성에 따라 지원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AI와 반도체는 현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원자력은 기존 연구 규모를 바탕으로 질적 영향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