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사람 표정의 좋고 나쁨을 넘어 두려움과 슬픔 같은 부정적 표정의 차이까지 다르게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챗GPT

반려견이 사람 표정의 좋고 나쁨을 넘어 두려움과 슬픔 같은 부정적 표정의 차이까지 다르게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표정 차이에 따른 반려견의 뇌 반응을 분석해 비교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트리아 빈대 라울 에르난데스-페레스 박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10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아이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깨어 있는 반려견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 안에 눕히고 낯선 사람들의 표정 사진을 보여줬다.

첫 실험에서 반려견 8마리에게 행복한 얼굴과 무표정한 얼굴을 보여주자, 행복한 얼굴을 볼 때 오른쪽 측두엽과 꼬리핵을 잇는 뇌 영역 활동이 증가했다. 측두엽은 시각·사회적 정보 처리에 관여하고, 꼬리핵은 보상과 관련된 영역이다. 사람이 웃는 모습을 반려견이 긍정적인 정보로 받아들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진이 fMRI로 반려견의 뇌 활동을 촬영하는 모습. /오스트리아 빈대학

이어 반려견 12마리에게 행복·분노·공포·슬픔을 드러낸 표정을 보여주고 뇌 전체 활동 패턴을 AI(인공지능)로 분석했다. 행복한 얼굴을 볼 때 반응은 세 가지 부정적 표정을 볼 때와 뚜렷하게 달랐다.

특히 공포 표정에 대한 뇌 반응은 분노나 슬픔을 봤을 때와 달랐다. 연구진은 서로 다른 부정적 표정이 각각 다른 종류의 위협 신호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분노와 슬픔 사이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반려견의 뇌가 사람 표정을 단순히 '좋다', '나쁘다'로만 나누는 게 아니라, 일부 부정적 표정까지 다르게 처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반려견이 인간의 '공포'라는 감정을 똑같이 이해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공포에 질린 얼굴 특징이 다른 표정보다 개의 주의를 더 강하게 끌었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실제 상황에서 반려견은 얼굴뿐 아니라 사람의 몸짓과 목소리도 함께 이용해 감정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