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모니터에 전국 기온(왼쪽)과 체감기온이 표시돼 있다./뉴스1

기후변화로 폭염과 폭우가 잇따라 발생하는 '복합재난'의 강도가 최근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린피스는 김형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연구진에 의뢰한 '한국 폭염·폭우 복합재난 위험도 변화 연구' 결과, 최근 4년간 복합재난 강도가 평년보다 약 3배 높아졌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진은 28일 동안의 최대 강수량과 최고기온을 결합한 '복합기후극한강도지수(CI28)'를 개발해 1991~2020년과 2021~2024년 여름철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CI28 중앙값은 평년 0.55에서 최근 4년 1.65로 상승했다. 폭우와 폭염이 함께 나타나는 빈도와 강도가 동시에 커졌다는 의미다.

극단적인 복합재난이 발생한 날도 늘었다. CI28이 평년 기준 상위 1%에 해당하는 날은 연평균 1.1일에서 최근 5.2일로 4.8배 증가했다. 상위 5% 이상인 날은 5.5일에서 14.2일로, 상위 10% 이상인 날은 12.2일에서 25일로 늘었다.

연구진은 최근 한국과 일본 등 몬순 기후권에서 집중호우 직후 폭염이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폭우와 폭염을 별개의 재난으로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두 극한기후 사이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복합재난 위험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성원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폭우나 산불 등 한 가지 재난에만 대응하는 현 체계로는 복합재난에 대비할 수 없다"며 "복합재난의 규모와 빈도를 고려한 사전 대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