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남부 지방에 이어진 가뭄으로 일부 댐과 저수지의 수면이 1년 전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창녕의 옥천저수지는 수면 면적이 약 89% 줄었고, 울산 대곡댐은 저수율이 8% 아래로 떨어졌다.
9일 인공위성 기업 '텔레픽스'의 남부 지역 가뭄 현황 분석에 따르면, 섬진강댐(옥정호), 울산 대곡댐, 전남 곡성 방송저수지, 경남 창녕 옥천저수지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수면 면적이 대폭 감소했다. 텔레픽스가 위성 영상으로 수면 면적을 비교하고, 기상청 강수량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토양 수분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가장 심한 곳은 창녕 옥천저수지였다. 지난해 7월 29일 0.129㎢였던 수면 면적이 올해 8월 1일에는 0.014㎢로 88.8% 줄었다. 저수율도 82.5%에서 11.1%로 급락했다. 위성 영상에 저수지 대부분이 바닥을 드러내고 취수구 주변에만 좁게 물이 남아 있다.
울산 대곡댐도 물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7월 29일 1.268㎢였던 수면 면적은 올해 7월 30일 0.566㎢로 55.4% 감소했다. 저수율은 같은 기간 79.8%에서 7.9%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0.703㎢의 댐 바닥이 새로 드러났고, 특히 상류 지류에서 수면이 크게 후퇴한 모습이 위성 영상에 포착됐다.
곡성 방송저수지는 수면 면적이 0.019㎢에서 0.011㎢로 44.5% 감소했고, 저수율은 77.8%에서 13.4%로 떨어졌다. 섬진강댐 옥정호는 수면 면적이 13.25㎢에서 8.74㎢로 34% 줄었다. 면적 감소율은 네 곳 가운데 가장 작았지만, 물이 빠져 새롭게 드러난 호수 바닥은 4.51㎢로 절대 면적 기준 가장 넓었다.
분석 대상 지역의 올해 5~7월 강수량은 최근 10년 평균의 절반 안팎에 그쳤다. 텔레픽스가 기상청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대곡댐 주변 누적 강수량은 219㎜로 최근 10년 평균의 44%에 불과했다. 방송저수지는 274㎜로 평년의 45%, 옥천저수지는 230㎜로 47%, 옥정호는 386㎜로 58% 수준이었다. 특히 평년에는 강수량이 크게 늘어나는 6월 하순 이후에도 비가 적게 내리면서 평년과의 격차가 커졌다.
땅속 수분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텔레픽스가 NASA의 위성 자료를 활용해 5월 1일과 8월 1일 토양 수분을 비교한 결과, 중부 이북에서는 수분이 늘어난 지역이 많았지만 남부 지방에서는 감소세가 뚜렷했다. 예컨대 도·광역시 평균 토양 수분이 전북에서 1.81%포인트, 전남 4.89%포인트, 경남 9.83%포인트, 울산 12.68%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