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는 지난해 6월 발사한 우주상황인식 카메라를 이용해 위성의 자세를 추정하고, 실제 위성 본체의 측정값과 비교하는 검증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우주상황인식 카메라는 텔레픽스와 광학솔루션 기업 LK삼양이 공동 개발한 심우주항법용 장치다. 넓은 범위를 촬영할 수 있는 광시야 카메라와 영상 처리 알고리즘으로 구성됐으며, 우주에서 촬영한 별과 행성의 위치를 바탕으로 위성의 위치와 자세를 산출한다.
텔레픽스에 따르면, 이 카메라는 발사 이후 1년 이상 궤도에서 촬영 임무를 수행하며 별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의 영상을 지속적으로 확보했다. 최근 실시한 시험에서는 촬영 영상만으로 위성의 자세 변화를 추정하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시험 결과, 별 관측 영상을 통해 계산한 자세 변화는 위성 본체가 측정한 값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위성의 회전 속도를 나타내는 각속도 역시 정량적으로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메라는 영상에 포착된 별의 위치와 밝기를 천체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별 카탈로그'와 비교해 각각의 별을 식별한다. 이후 확인된 별들의 배열을 토대로 카메라와 위성이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계산한다.
밝은 천체가 함께 촬영되는 환경에서도 별 인식 기능이 유지되는지에 대한 시험도 이뤄졌다. 올해 4월 촬영된 영상에는 달이 포함됐지만, 달빛으로 영상 일부가 포화된 상황에서도 주변 별을 계속 식별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카메라에는 우주 전용으로 별도 제작한 부품이 아닌 상용기성품(COTS)이 적용됐다. 텔레픽스는 상용 부품을 사용한 장치가 1년 이상 실제 우주 환경에서 촬영과 별 인식, 자세 추정 기능을 수행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궤도 운용 결과는 향후 우주상황인식 카메라와 광학항법 모듈을 양산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고동욱 텔레픽스 위성개발부장 상무는 "지난 1년간 실제 궤도에서 장치를 운용하며 우주상황인식과 광학항법 기능을 검증했다"며 "장기 운용 이력은 향후 제품 양산과 사업화 과정에서 기술 신뢰성을 판단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