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고령자라도 주 1회 이상 주민 모임에 참여하면 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절반가량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 생성 이미지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고령자라도 주 1회 이상 주민 모임에 참여하면 인지(認知) 장애 발생 위험이 절반가량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 습관이 없는 노인의 인지 건강에 가벼운 신체 활동과 사회적 교류를 결합한 지역 공동체 프로그램이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일본 오사카공립대 재활과학대학원 연구진은 오사카부 하비키노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령자 2758명을 약 4년간 추적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미국노인의학회지'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지원·장려하는 주민 주도형 노인 모임 '가요이노바(通いの場)'다. 지역 노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스트레칭과 체조, 가벼운 근력 운동 등을 하고 다른 주민들과 교류하는 지역 공동체 프로그램이다. 주민들이 운영과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몸이 약한 노인도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연구진은 2020년 오사카부 하비키노시에 살던 65세 이상 지역사회 거주 노인 가운데 일본 장기요양보험상 '요양 필요 1단계 이상' 판정을 받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후 2024년 1월까지 장기요양보험 기록을 추적해 인지장애가 새로 발생했는지 확인했다. 약 4년의 추적 기간 동안 전체의 12.5%인 345명에게 인지 장애가 발생했다.

분석 결과, 평소 규칙적인 운동 습관이 없던 노인 가운데 가요이노바에 주1회 이상 참여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 장애 발생 위험이 4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평소 운동하지 않던 노인에게는 지역 모임에서 하는 가벼운 운동 자체가 새로운 신체 활동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다른 주민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사회적 유대가 강화되고, 기분이 나아지는 효과가 더해져 인지 건강에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규칙적인 운동이 어려운 고령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지역 모임을 확대하는 것이 노인 건강 격차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쇠와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장기적으로 요양과 돌봄이 필요한 상태로 넘어가는 시기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 수단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지역 모임이 인지 장애를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설문조사와 장기 요양 보험 기록을 분석한 관찰 연구여서 인과관계를 규명하진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 대상도 오사카부의 한 도시에 한정돼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도 같은 연관성이 나타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