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를 세균으로 오인하도록 특수 입자를 붙여 면역세포의 집중 공격을 받도록 유도한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AI 생성 이미지

인하대 전태준·김선민 교수팀이 암세포를 세균으로 오인하도록 특수 입자를 붙여 면역세포의 집중 공격을 받도록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동물 실험에서 종양이 사라지는 결과를 얻었다. 이 연구 성과는 네이처 포트폴리오가 발행하는 '신호 전달 및 표적 치료'에 27일(현지 시각) 발표됐다.

연구팀이 암세포 공격 수단으로 삼은 것은 대표적 면역세포인 '대식(大食)세포'다. 대식세포는 세균을 잡아먹지만, 종양 주변에서는 암세포가 내보내는 신호에 눌려 공격 능력을 잃는다.

연구팀은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의 세포막에서 추출한 성분을 합성 지질과 섞어 100나노미터 크기의 입자를 만들고, 이 입자가 암세포 표면에 빠르게 달라붙도록 설계했다.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세균처럼 인식하게 한 것이다.

대식세포와 암세포를 함께 배양했을 때 암세포를 잡아먹은 대식세포의 비율은 약 20%였는데, 이번 기술을 적용하자 이 비율이 70%로 대폭 올랐다. 생쥐의 암 종양에 나노 입자를 주입하자 종양 성장이 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