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첫 비만 신약의 제품명을 '에페(EPPE)'로 확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거쳐 연내 출시되면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미국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사실상 양분해 온 국내 비만약 시장에 첫 국산 도전자가 가세하게 된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정식 제품명을 에페로 정하고 브랜드 로고와 디자인 작업을 마무리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자체 개발한 GLP-1 계열 신약 후보물질이다.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돼 임상 3상까지 진행됐지만, 사노피의 사업 전략 변경으로 2020년 권리가 반환됐다. 한미약품은 이후 이 물질의 체중 감량 효과에 주목해 비만 치료제로 개발 방향을 바꾸고 상용화에 다시 나섰다.
한미약품은 연내 제품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심사 기간을 단축되는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GIFT)' 대상으로 지정돼 오는 10월쯤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페의 경쟁력은 한국인 체질에 맞는 특화 설계다. 한미약품은 국내 대학 병원에서 한국인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40주 투여 결과 투여군의 체중은 투여 전보다 평균 9.75% 줄었다.
에페에는 약효를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한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됐다. 국내 생산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한미약품은 경기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연간 300만 도즈의 비만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다. 해외 공급 상황에 영향을 받는 수입 제품보다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