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크리스 윌리엄스(왼쪽부터),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 소속 세르게이 쿠드스베르치코프, 세르게이 미카예프가 26일 카자흐스탄에 착륙한 소유즈 MS-28 우주선 안에 앉아 있다. /NASA

지구를 3856바퀴 돌며 241일간 우주 임무를 수행한 미국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3명이 러시아 유인 우주선 소유즈를 타고 지구로 돌아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소유즈 MS-28이 26일 낮 12시 3분(카자흐스탄 현지 시각)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분리돼 3시간 24분 뒤인 오후 3시 27분 카자흐스탄 제즈카즈간 남동쪽 초원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우주선에는 NASA 소속 크리스 윌리엄스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 소속 세르게이 쿠드스베르치코프, 세르게이 미카예프가 타고 있었다. 세 사람은 현장에서 의료 검사를 받은 뒤 헬리콥터로 카자흐스탄 카라간다로 이동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7일 ISS에 도착한 이후 241일 동안 지구를 3856바퀴 돌며 1억6400만㎞ 이상을 비행했다. 윌리엄스와 미카예프에게는 첫 우주 비행이었고, 쿠드스베르치코프에게는 두 번째였다.

윌리엄스는 우주에 머무는 동안 새로운 암 치료법과 고성능 컴퓨터·전자기기에 쓰이는 첨단 소재의 우주 제조 기술을 연구했다. ISS 전력 시스템을 개선하고 로봇팔 '캐나담2'의 고장 난 관절을 교체하기 위해 두 차례 우주 유영에도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했지만 우주에서 협력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인이 러시아 우주선을 탄 것도 양국이 맺은 '통합 승무원' 협정에 따른 것이다. 미국 우주선에는 러시아 우주비행사를, 러시아 소유즈에는 미국 우주비행사를 한 명씩 태운다. 한쪽 우주선에 문제가 생겨도 ISS의 미국 구역과 러시아 구역을 운영할 인력을 남겨두기 위해서다.

실제로 ISS는 미국과 러시아 어느 한쪽만으로는 운영하기 어렵다. 미국 구역의 태양광 패널이 러시아 구역에도 전력을 보내고, 러시아 구역의 추진 장치는 ISS의 고도를 높이거나 우주 쓰레기를 피하는 데 쓰인다.

MS-28 승무원이 떠나면서 ISS 체류 인원은 10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ISS 사령관도 러시아인 쿠드스베르치코프에서 미국인 제시카 메어로 바뀌었다. MS-28이 ISS를 떠나면서 '원정대 75' 임무도 시작됐다. 승무원들은 우주 제조와 증강현실·인공지능(AI)을 활용한 건강 검사, 인체 조직 바이오프린팅 등의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