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마다 동물을 닮은 바위가 하나쯤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 바위다. 국내에선 인천 영종도, 울릉도의 거북 바위가 유명하고, 해외에서는 몽골 고르히-테렐지 국립공원에 있는 24m 높이의 거북 바위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꼽힌다.
지구 밖에도 거북 바위가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붉은 행성 화성에서 찾은 거북 바위를 '오늘의 천체사진'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NASA의 바퀴 달린 탐사 로봇인 큐리오시티 로버는 지난달 화성 탐사 4922일 차에 미라플로레스(Miraflores)라고 명명된 이 특이한 바위 언덕을 발견했다.
사진 속 바위 언덕은 폭이 15m에 이른다. 이곳은 주변 암석보다 침식에 더 잘 견디는 특성 덕분에 지금까지 남은 것으로 추정됐다. 정상부는 최근 불어온 바람 때문에 모래에 덮여 있고, 그 아래로 여러 층의 암석이 드러나 있다. 오랜 시간 바람에 날린 모래가 퇴적된 후 지하수와 섞여 굳어지는 과정이 거듭되면서 만들어진 지형이다.
지구에서도 비슷한 층상 암석을 볼 수 있다. 중국 북서부 카이담 분지에 있는 둔황 국립지질공원의 바위 '야르당'이 대표적이다. 야르당은 사막에서 강한 바람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좁고 긴 밭이랑 모양의 언덕 지형을 말한다.
카이담 분지는 해발 고도가 2600~3000m에 이른다. 퇴적암이 강한 바람에 층마다 다르게 깎이면서 독특한 모양이 됐다. 이곳의 사자 야르당은 마치 엎드려 있는 사자나 스핑크스의 모습을 닮았다.
카이담 분지의 사자 바위와 화성의 거북 바위가 묘하게 닮은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카이담 분지가 화성과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3분의 1이 사막인 이곳은 화성처럼 건조하고 황량해 과학자들이 화성 환경을 사전 체험하고 연구하는 기지로 삼고 있다.
화성의 거북 바위가 발견된 곳은 수십억 년 전 화성에 거대한 호수와 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게일 충돌구이다. 큐리오시티는 2012년 화성에 착륙한 이후 줄곧 이곳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있다. 로버가 수십억 년을 견뎌온 생명의 흔적을 찾고 있는 이곳에서 장수의 상징인 거북을 닮은 바위가 나온 것도 우연이 아닌 셈이다.
2021년 화성에 도착한 퍼서비어런스 로버도 과거 호수와 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예제로 충돌구에서 생명체를 추적하고 있다. 예제로 충돌구 역시 화성의 적도 부근에 있으며, 큐리오시티가 탐사하는 게일 충돌구와 3700㎞ 떨어져 있다.
참고 자료
Astronomy Picture of the Day(2026), https://apod.nasa.gov/apod/ap26072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