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와 엔비디아가 스스로 업무를 계획하고 수행하는 '에이전틱 AI'에 이어 사람의 움직임을 이해해 로봇에 적용하는 '피지컬 AI'까지 공동 개발한다. 생성형 AI 이후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두 분야에서 잇따라 공동 연구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KAIST는 엔비디아의 AI 테크놀로지센터(NVAITC)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기계공학과에 '인간물리지능(휴먼 피지컬 AI) 테크놀로지센터'를 출범시켰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KAIST 인간물리지능연구센터를 공동 연구 거점으로 지정해 웨어러블 로봇과 휴머노이드에 필요한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한다.
이는 KAIST가 지난 24일 발표한 'NVIDIA–KAIST AI 공동연구소'와는 별도 협력이다. 공동연구소는 김재철AI대학원에 설치돼 국내 산업 환경에 특화된 에이전틱 AI 모델과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에 따라 KAIST와 엔비디아는 디지털 공간에서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와, 현실 세계를 인식하는 피지컬 AI로 공동 연구 영역을 넓히게 됐다.
이번에 밝힌 '피지컬 AI' 공동 연구의 첫 목표는 '인체 동작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람의 보행과 자세, 관절 움직임, 힘의 사용과 균형 유지에 관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다양한 움직임을 이해하고 예측하며 새로운 동작까지 생성하는 AI다. 거대언어모델이 방대한 문장을 학습해 언어를 다루듯, 사람의 움직임을 폭넓게 배우는 로봇용 AI 기반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KAIST에서는 웨어러블 로봇 분야의 공경철 교수와 바이오로봇 분야의 김정 교수 연구팀이 참여한다. 두 연구팀은 보행 보조·재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며 실제 사용자의 보행과 운동, 힘, 균형에 관한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연구에 기술 전문가의 자문과 개발 지원을 제공한다. 현실의 로봇과 작업 환경을 가상 공간에 재현하는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연구·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배충식 KAIST 총장은 "KAIST가 축적해 온 인간 중심 연구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를 결합해 인간을 더 잘 이해하고 돕는 피지컬 AI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