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국가전략기술 특별법 시행 1주년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고문(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이 세균 계통분류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상을 받았다. 호주 퀸즐랜드대 평의회는 "국제원핵생물분류위원회(ICSP) 집행위원회의 추천에 따라, 천 교수를 2020~2024년 반 닐 국제 세균 계통분류학 연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21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퀸즐랜드대 평의회는 천 교수가 28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그중 80편 이상이 국제 세균 계통분류·진화미생물학 저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특히 미생물 계통분류학에서 염기서열 분석 방법에 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염기서열 분석은 유전자를 이루는 염기 4가지가 배열된 순서를 밝히는 일이다. 생명체는 이 염기서열대로 아미노산을 연결해 모든 생명 현상을 관장하는 단백질을 합성한다. 천 고문은 대학에서 미생물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도구들을 잇따라 개발했다.

이 도구들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공생 미생물) 연구에도 크게 기여했다. 인간의 마이크로바이옴은 각종 영양분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 질환은 물론, 암과 뇌 질환, 노화까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천 고문은 2009년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인 천랩을 세웠다. 천랩은 2019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2021년 10월 CJ제일제당이 인수해 CJ바이오사이언스가 됐다. 천 고문은 대학을 떠나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이끌었으며, 지금은 상근 고문으로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있다.

반 닐 국제상은 V.B.D. 스커먼 호주 퀸즐랜드대 미생물학과 교수가 세균 계통분류학 분야의 대가인 코르넬리스 베르나르뒤스 반 닐(1897~1985) 홉킨스 해양연구소 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기금을 기부해 1986년 제정됐다. 3~4년마다 수상자를 발표한다.

반 닐 교수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미국에서 세균 연구를 하며 광합성이 빛에 의해 유도되는 산화환원 반응임을 입증했다. 생물학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국가 과학 훈장을 받았다. 그는 특히 원핵생물을 핵물질이 핵막으로 둘러싸여 있지 않은 세포로 정의했다. 이 정의는 오늘날에도 사용된다.

반 닐 국제상 시상식은 11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국제미생물학회연합(IUMS) 연례 학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고 자료

International Journal of Systematic and Evolutionary Microbiology(2026), DOI: https://doi.org/10.1099/ijsem.0.007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