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2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와 출생 체중이 1.5㎏ 미만인 저체중아의 삶을 34세까지 추적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임신 32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와 출생 체중이 1.5㎏ 미만인 저체중아의 삶을 34세까지 추적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생 조건과 가정 형편 등 여러 요인 가운데 8세 때 측정한 지능지수(IQ)가 성인이 된 뒤 경제생활과 인간관계를 가장 잘 예측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영국 워릭대와 독일 본대 공동 연구진은 1985~1986년 독일 바이에른에서 태어난 416명을 출생 직후부터 34세까지 추적한 결과를 20일 국제 학술지 'JAMA 소아과학'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 가운데 214명은 임신 32주 이전에 태어났거나 출생 체중이 1.5㎏ 미만이었다. 미숙아·저체중아의 삶을 30대 중반까지 추적한 세계 최장기 연구 중 하나다.

미숙아·저체중아 가운데 56%는 직업과 경제생활, 인간관계가 모두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출생 집단의 74%보다는 낮았지만, 절반 이상은 성인이 된 뒤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가장 큰 차이는 경제생활과 친구·배우자 관계가 모두 취약한 집단에서 나타났다. 정상 출생자는 1.5%만 이 집단에 속했지만, 미숙아·저체중아는 18%에 달했다. 이들은 다른 참가자보다 삶의 만족도도 크게 낮았다.

이같은 성인기 삶의 차이를 가장 잘 예측한 요인은 8세 때 측정한 IQ였다. 연구진이 조산 여부, 성별, 가정 형편, 부모의 양육 방식, 자제력, 초등학교 시절 또래 관계 등을 함께 분석한 결과다. 8세 때 IQ가 15점 높을수록 성인이 된 뒤 경제생활과 인간관계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79% 낮았다.

다만 이번 결과는 어린 시절 IQ가 성인기 삶을 직접 결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 인지 능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양육과 교육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미숙아로 태어났다고 평생 어려움을 겪도록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어린 시절 사고력과 학습 능력을 지원하면 수십 년 뒤 삶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