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대형 거울을 띄워 태양빛을 반사해 24시간 해가 지지 않게 하는 일이 가능할까. 공상과학 영화 같은 '우주 거울' 구상이 실제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미국 우주 스타트업 리플렉트 오비털이 우주에서 반사막을 펼치기 위한 시험 위성 '에아렌딜-1'의 제작·발사를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거울 위성 한 기의 성능을 검증하는 데 한정된다. 회사는 올해 안에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에아렌딜-1은 작은 냉장고 크기 위성으로, 지상 625㎞ 궤도에 올라 가로·세로 18m로 테니스장만 한 반사막을 펼치게 된다. 두께는 사람 머리카락의 28분의 1 수준이다. 위성은 방향을 조절해 햇빛을 지상의 원하는 장소로 비추고, 필요할 때는 반사광을 끌 수도 있다. 이번 시험에선 약 24㎢ 면적을 비출 계획이다.
위성 한 기로 만드는 밝기는 보름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태양광 발전소를 돌리기엔 부족하다. 회사는 2035년까지 거울 위성 5만기를 띄우는 게 목표다. 더 많은 위성이 햇빛을 반사하면, 정오와 비슷한 수준의 태양에너지를 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계획대로라면 24시간 태양광 발전을 돌릴 수 있고, 농작물 일조 시간을 늘리는 일도 가능하다.
다만 계획이 성공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주에서 테니스장만 한 초박막 거울을 펼치고 정확한 방향으로 조종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작은 장치나 소프트웨어 하나만 잘못돼도 반사막이 제대로 펴지지 않을 수 있다. 위성 고도에 떠다니는 우주 쓰레기도 문제다. 반복해서 충돌하면 얇은 반사막이 손상될 수 있다. 회사 측은 충돌 회피와 임무 종료 후 대기권 재진입 계획을 FCC에 제출해 위성 운용 허가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천문학계도 이 계획에 반대한다. 미국천문학회는 거울 위성이 빛 공해를 늘리고 천체 관측을 방해할 수 있다며 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FCC에 요구했다. 먼 우주의 희미한 빛을 포착하는 초고감도 망원경에 강한 반사광이 들어오면 촬영 화면이 하얗게 번져 관측 자료를 통째로 버려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거울 방향을 정밀하게 조종하고 천문대 주변을 빛을 비추지 않는 '제외 구역'으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