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머신에서 커피 원액이 내려지고 있다. /뉴시스

대부분 성인은 커피를 하루 3~5잔 마셔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는 미국심장협회 발표가 나왔다. 다만 에너지 음료처럼 카페인이 고농도로 들어간 제품은 혈압을 높이고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미국심장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분석 결과를 20일 국제 학술지 서큘레이션에 발표했다. 협회는 커피를 비롯한 카페인 섭취가 고혈압과 당뇨병·심장병·뇌졸중·심부전·심방세동 등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기존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했다.

협회에 따르면, 대부분 성인은 하루 400㎎ 이내 카페인을 섭취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이나 시럽·크림을 넣지 않은 일반 커피 기준으로 하루 3~5잔 정도다. 일부 관찰 연구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제2형 당뇨병·심장병·뇌졸중·심부전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이는 관찰 연구 결과로, 커피가 이런 질환에 직접적인 예방 효과가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건강상 이점이 카페인 영향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커피에 든 항산화·항염 작용을 하는 다른 생리활성 물질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커피를 내리는 방식도 영향이 있었다. 종이 필터로 내린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었다. 반면 에스프레소(분쇄한 원두에 뜨거운 물을 높은 압력으로 짧은 시간 동안 통과시켜 추출한 농축 커피), 프렌치프레스(원두를 물에 담가 우리고 손으로 필터를 눌러 걸러내는 커피 추출 도구), 터키식 커피처럼 종이 필터를 쓰지 않는 커피에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성분이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특히 에너지 음료를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일반 커피에는 30mL당 카페인이 9.4~20.6㎎ 수준만 들어 있지만, 에너지 샷에는 같은 양에 40~69㎎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고농도 카페인은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크게 올리고,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부정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카페인에 대한 반응은 개인마다 다르다. 유전적 특성과 나이, 복용 중인 약, 기존 질환, 평소 식사량 등에 따라 같은 양을 마셔도 두근거림이나 불안, 수면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단일한 안전 섭취량 기준은 없다"며 "자신의 몸이 카페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