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뒤 수개월이 지나도 피로와 무기력감이 이어지는 후유증이 뇌의 도파민 신경 손상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파민은 의욕과 움직임, 기억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캐나다 중독·정신건강센터 연구진은 롱코비드 환자 24명과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성인 24명의 뇌를 촬영해 비교한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이바이오메디신'에 발표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 감염 뒤 3개월 넘게 피로와 무기력감, 기억력 저하, 우울감 등이 이어지는 증상이다. 연구진은 세계 인구의 약 5%가 이를 겪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방사성 추적물질로 뇌 속 특정 신경의 상태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활용해 뇌 속 도파민 신경 말단 상태를 측정했다. 그 결과 롱코비드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의욕과 운동, 기억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이 신호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파민을 내보내는 신경 말단이 줄어들거나 손상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증상의 종류와 뇌 부위 사이에도 연관성이 나타났다. 의욕 저하가 심한 환자일수록 의욕에 관여하는 부위의 신호가 낮았다.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기억력이 떨어진 환자도 각각 관련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서 신호 감소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앞선 연구에서 롱코비드 환자의 도파민 신경이 많은 뇌 부위에 염증이 증가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염증이 도파민 신경을 손상시키고, 이로 인해 피로와 무기력 같은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도파민 기능을 높이는 기존 약물을 롱코비드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지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