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터리와 엔진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미래항공기 개발에 나선다. 2030년 말 기본형 시제기의 첫 비행을 목표로 정부 주도의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10일 청사에서 국내 항공기 체계 및 소재·부품 기업과 '제8차 우주항공 SOS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미래항공기 개발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3일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발표된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육성전략'의 후속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시스템, 삼성SDI 등 항공기와 엔진, 소재·부품 분야 기업 20곳이 참석했다.
우주항공청은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나누는 개발 구상도 제시했다. 정부는 하이브리드 미래항공기 개발에 집중하고, 순수 배터리 기반 항공기는 민간이 주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항공기는 향후 공공·상용 시장에서 임무에 따라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본 플랫폼으로 설계된다. 소방과 의료, 공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참석 기업들은 국내 미래항공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국산 소재·부품 기업의 참여를 늘리고, 정부 주도의 체계개발 사업을 통해 신기술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험·실증 인프라 지원과 초기 공공수요 창출, 국내 소재·부품 기업의 참여를 뒷받침할 제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국내 독자 미래항공기 플랫폼 확보가 민간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정부 투자가 실제 산업화와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